22년 크리스마스 당일 아내와 집근처에 강변역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소문난 구의동에 위치한 쉐프의콜렉션 이라는 술집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이곳은 술집의 개념이 더 맞다고 생각이 되는데, 안주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기에 좋은 분위기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은 특별하게 크리스마스라서 오마카세 형식의 코스요리로 준비가 된다고 하여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쉐프의 콜렉션
예전부터 방문을 하고 싶은 날이면 예약이 마감되어 가보질 못했는데, 이번에 예약한팀이 취소가 되어 운이 좋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초밥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크리스마스에 초밥을 먹고 싶어 예약을 진행했는데, 특별한 날이라 그런지 오마카세 형식의 코스요리로 준비가 된다고 했고, 인당 7만원에 팀당 주류 1병 필수 주문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시간 맞춰 방문한 쉐프의컬렉션은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가게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티크한 분위기의 가게는 작지만 편안하고 술이 술을 부를것 같은 분위기여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우리는 바테이블에 앉아 쉐프의 요리를 감상하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6~7팀 정보 받을 수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당일 준비된 쉐프의콜렉션 크리스마스코스입니다.
요리의 종류로는 디저트까지 14개코스의 22가지 음식이 준비가 되었습니다.
술은 한정판 사케인 '히와타 키모토 쥰마이' 1병을 주문했습니다. 밥보다 비싼 술..또르르르
다음 날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앞두고 있어 완전한 1병을 비울 순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음식이 술을 안먹을 수가 없었었습니다..ㅎ
주문한 일본 술 히와타 키모토 쥰마이, 예쁜 와인잔과 함께 나왔습니다.
맛이 아주 깔끔하고 부드러운 사케로 음식과 만족스러운 페어링이었습니다.
첫번째 요리, 통영갑오징어 세비체입니다.
첫 요리가 인당 1개가 아니라, 두명이서 저 1접시를 줘서 굉장히 당황을 했지만..ㅋ
새콤하고 쫄깃하니 아주 식전에 입맛을 확 돋게 해주는 음식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어서 바로 준비된 찐전복과 게우소스 그리고 샤리.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전복을 찔 수 있을까 싶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는데 전복보다 게우소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샤리를 게우소스에 비벼 먹었는데 와... 처음 먹어보는 듯한 맛에 달달하고 풍미가 좋아 깜짝 놀랐습니다.
저 게우소스만 따로 어디 안파나요...미쳤는데 진짜 美味!
다음 코스는 흰살생선 3종입니다.
참돔, 옥돔, 광어가 나왔는데 숙성회인지, 쫄깃한 식감이 미쳤습니다.ㅋㅋ 계속해서 미쳤다는 표현이 나올 텐데.. 정말 미쳤습니다. 너무 쫄깃했고, 옥돔은 먹어본 적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쫀득한지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점성이 정말 높은 쫀득함의 옥돔이 참 별미였습니다. 회가 두둠하니 식감도 좋고 너무 만족스러운 한점한점이었습니다.
그 다음 등푸른 생선 4종은 삼치와 참치 그리고 전갱이와 방어가 나왔씁니다.
삼치는 살짝 토치로 구웠는지 불향이 샥 나면서 입안에 향이 가득해서 좋았고, 나머지 참치나 다른 생선들도 쫄깃하니 좋앗습니다. 역시나 기름진 생선에 와사비 듬뿍 발라 먹으면 그 맛이 최고죠, 그래서 연말에도 방어를 시켜먹기로 아내와 약속을 했었습니다.
다음 코스요리는 진짜 1등 메뉴였던 단새우와 우니 입니다.
단새우4개와 우니 한줄이 김에 쌓여 있었고 한입에 먹는 걸 추천해주셨는데 진짜 이거 미쳤습니다.
새우의 쫄깃함과 향 그리고 우니의 맛과 향이 조화를 잘 이루면서 식감과 맛을 모두 다 잡았습니다.
진짜 1등 메뉴. 최고최고 또 먹고 싶네 ㅠ 츄릅...
그 다음은 홍가리비 부르스케타가 나왔습니다.
홍가리비로 만든 소스위에 백가리비관자가 올라간 요리로 하....저 홍가리비 소스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거 먹고 뭐지??!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소스도 따로 안파나요.. 이날 코스요리 하나하나가 나올 때마다 아내와 둘이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7만원이 아깝지 않을 맛이라며 감탄했습니다.
또 다른 미친 메뉴..ㅋㅋ 감태 네기토로 입니다.
네기토로는 참치의 비계가 많은 부분을 다져서 군함말이나, 손말이 또는 덮밥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숟가락으로 긁어서 감태에 올리고 돌돌말아 나왔습니다. 보통 감태가 많이 짠편인데, 적당한 짭짤함으로 신의 한수였습니다.
맛 없는 메뉴는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만 내어주시는 쉐프님들..최고.
잠시 쉬어가는 미소장국 타임.
미소장국도 살짝 어떤 가루가 들어갔는지 감칠맛 제대로였고, 따뜻하게 배 안을 감싸줘서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적절한 메뉴였습니다. 준비해주시는 쉐프께서 우리의 먹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당황하시기도..ㅋㅋ
조금 기다렸다 나온 메뉴는 스지 갈비찜입니다.
살짝 다른 메뉴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메뉴라 아내는 굳이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저의 생각은 맛있게 먹은 메뉴였습니다. ㅋㅋ 갈비살이 부드러워 밥이 조금 있으면 비벼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짝 코스의 순서가 바뀐 고등어봉초밥과 삼치봉초밥이 나왔습니다.
삼치봉초밥은 역시나 살짝 불에 그을려 불향이 나서 풍미가 가득해서 맛있었고, 고등어봉초밥은 역시나 감태의 역할이 컸습니다. 고등어봉초밥이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역시는 역시나였습니다.
다음 메뉴는 삼배체굴과 탈리스커위스키입니다.
무라카미하루키가 유럽여행 중 즐겨먹었다는 설명과 함께 음식을 내어 주셨는데, 탈리스커 위스키를 굴위에 따라서 한입에 호로록 굴을 흡입하면 되는 메뉴입니다.
처음 접하는 방법으로 어울릴까? 싶었는데 별미였습니다. 이 거 먹고 아내는 취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됐지만 ㅋㅋ
음식에 스토리가 있고 맛도 있다보니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메뉴는 아지(전갱이)후라이입니다. 역시 튀김은 뭘튀겨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저 소스가 대박입니다. 이집은 소스를 왜이렇게 잘할까요? 튀김도 튀김이지만 소스가 일품이라 더 맛있었습니다.
역시 바로 튀겨 바로 먹는 이 튀김의 맛은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봉초밥에 같이 나왔어야하는 생참치 후토마끼 입니다.
너무 잘먹는 우리를 위해 꼬다리 부분을 특별히 주신건지..ㅋㅋ 만족만족 ㅋㅋ
참치와 아포카도 그리고 계란이 들어있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맛없는 메뉴가 뭘까...또 고민ㅋㅋ
다음 메뉴를 기다리고 있는데 쉐프님이 굴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시면서 서비스로 더 드릴지 물어보셨습니다.
무조건 OK! 죠 ㅋㅋ 이전엔 탈리스커 위스키와 나왔다면 이번엔 굴 위에 우니를 얹어 주셨습니다.
크... 역시는 역시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다른 테이블은 서비스가 따로 없었던 것 같은데. 바로 앞에 앉아 지켜보고 너무 잘먹어서 그런지 더 챙겨주셨네요.
다음은 쉐콜 가라아게 입니다. 쉐프의콜렉션 가라아게라는거 같은데.. 맛이 없을 수가 없죠.
고수를 못먹으면 따로 드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고수의 쌉싸름한 맛과도 잘 어울려서 하나씩 같이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6pc 인줄 알고 열심히 먹었는데 알고보니 5pc..ㅋㅋ 혼자 4개 먹고 아내는 1개밖에 안먹었다고 합니다.. 전 당연히 6갠 줄 알았는데..? 언제 내가 다 먹은거지..ㅎ
이제 식사의 마지막 우니온소바입니다.
미소장국 국물에 100%메밀소비와 우니가 올려진 음식으로 아까 먹었던 장국에 우니가 들어가니 또 다른 향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 100% 메밀이라 뚝뚝 끊어지는 면발도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 디저트 수제 딸기티라미수 입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달달하게 티라미수 한입하며 코스요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너무나 만족했던 쉐프의콜렉션 크리스마스 코스요리였습니다.
다만 옆 테이블이 사장님들 지인인 것 같았는데, 본인들의 위가 작은 탓을 해야지.. 계속 음식이 너무 많다. 배부르다하며 코스로 나온 음식들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는 나오는 음식양을 줄여야될 것같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해서 눈쌀을 찌푸렸습니다. 뭐든 자기들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그로 인해 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봐야하나요..? 잘먹고 있는데..?
돈을 내고 먹는다지만 성의 껏 음식을 내어준 쉐프님들 입장에서는 음식에 손도 안대고 먹지도 않는 본인들이 더 민폐가 아닐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이날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는 완전 대만족!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모든 종류의 음식이 맛있었고, 쉐프님께도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쌍따봉 날려드리고 나왔습니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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