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내와 헬스장을 가는 대신 한강변을 걸었습니다. 매번 뚝섬방향으로 걷는데, 이번에는 구리쪽으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던 터라 걷다보니 배가 고팠고, 마침 주소는 구리지만 광장동 가까이에 만두 맛집이 있어 운동 겸 점심해결 겸 목적지를 만두집으로 고정하고 걸어갔습니다.
묘향만두
만두 맛집 이름은 바로 묘향만두 입니다. 광장동 워커힐을 조금만 지나오면 바로 보이는 조그만 동네에 위치한 맛집입니다.
워낙 만두 맛집으로 알려져있어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요.주차장도 크고 발렛해주시는 직원분들도 있어서 바로바로 올라가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날 급하게 목적지를 정하고 밥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건물 외관 찍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맛집 블로거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묘향만두는 월요일 정기 휴무라서 월요일은 피해서 방문하시면 됩니다. 저희도 묘향만두는 두번째 방문인데, 지난 번 캠핑을 다녀오면서 가려고 했다가 월요일 휴무일임을 몰라 헛걸음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메뉴
이 곳의 메인메뉴는 바로 만두국입니다.
다른 메뉴로는 묘향 뚝배기와 만두전골이 있고 사이드 메뉴로 찐만두, 녹두빈대떡, 오이소박이 국수가 있습니다.
첫 방문때에는 만두국대신 만두전골을 먹었었는데, 이번엔 만두국과 묘향뚝배기를 주문했습니다.
방문하시면 테이블마다 메뉴의 사진도 비치되어 있는데 그걸 찍지 못했네요
만두전골은 하얀국물이 아닌 육개장이나 소고기전골같은 빨간 국물에 만두가 들어간 전골입니다.
기본 밑반찬은 별거 없습니다.
맛있는 물김치와 석박지 그리고 만두찍어먹을 간장이 끝입니다.
그런데 저 석박지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주문한지 5분 됐을까요?
정말 음식이 바로 나왔습니다. 왼쪽이 만두국, 오른쪽이 묘향뚝배기입니다.
묘향만두의 묘향뚝배기는 순두부찌개같은 메뉴일 줄 알았는데 순두부찌개보다는 육개장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으깬 만두와 소고기가 들어가있는 뚝배기였습니다.
사실... 이 묘향뚝배기에 만두를 넣으면 만두전골(4만원짜리)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만두전골을 먹어봤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원했던 것인데,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
묘향만두의 만두국입니다.
만두가 슴슴해서 국물도 슴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국물은 간이 되어 있어 슴슴하진 않았습니다. 후추맛이 조금 났고 생각보다 진해서 맛있었습니다.
만두는 고기만두라기보다는 두부만두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고기가 꽉찬 만두를 좋아하는데 묘향만두의 만두는 고기보다 으깬두부가 많이 들어가있었습니다. 제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아내는 두부를 좋아해서 더 맛있다고 말하더라구요. 개인차이인것 같습니다.
묘향만두의 특이한 점이 만두를 잘라보면 만두소 중간에 만두피가 또 있어서 만두 두개를 붙인 것 같이 생겼습니다.
참 특이한데 어떻게 저렇게 만들까 궁금했습니다. 장인의 기술인 걸 까요?
만두가 제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라고 적은 것은 바로 두부의 식감인데요.
고기의 쫄깃쫄깃한 식감과는 다르게 두부의 으스러지는 식감이다보니 조금은 식감에 대한 거부감이랄 까, 저에게 만두란 그런 쫄깃쫄깃함이 디폴트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어릴적 추석에 외가집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면 꿀송편과 콩송편의 호불호랄까. 전 꿀송편만 골라 먹었던 기억이..
아무튼 맛있고 든든하게 한끼 잘 먹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던 맛집을 걸어서도 충분히 가볼 만 한것 같아서 다음에도 묘향만두가 생각나면 걸어오기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밥 먹으면서 막걸리 주문해 드시던 부부가 계셨는데, 분명 차를 끌고 온걸 창문너머로 봤던 분들인데 막걸리를 드시더라구요? 남편분이 운전을 하시는것 같은데 한잔 드시는걸 봤습니다. 한잔만 드시고 아내분이 다 드시는 것 같긴 했지만 운전하시는 분이 막걸리를 입으로 가져가시다니...
운전하시는 분들 모두 음주운전은 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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